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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works, Thought and Life

클래식음악은 중산층의 상징적인 취향(아비투스)이다. 클래식 음악을 온전히 즐기려면, 그것을 교육받을 기회와 30분 이상의 플레잉 타임 내내 멜로디의 변화를 인지하며 귀담아 들을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통근시간이나 업무 중에 이어폰을 귀에 꼽고 음악을 듣는 것으로는 그 플레잉타임을 온전히 즐길 수가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대중)은 대체로 3~5분 짜리의 대중음악을 즐긴다. 레코드기술의 발달로 잠시간 펼쳐졌던 클래식의 대중화가 다시금 쪼그라들어 버린 것이다.

미술도 마찬가지다. 작품을 독해하는데에 드는 시간비용이 많다면 바쁜 삶을 살아가는 도시근로자들에게 사랑받기 힘들다. 별도의 학습을 요하는 레퍼런스를 갖은 작품이라면, 그만큼 시간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 대중 예술과 엘리트 예술의 차이는 소비재와 사치품의 차이라고나 할까?

아방가르드 예술이라는 구분은 엘리트예술이라는 구분과 큰 교집합을 갖는다. 소수의 팬을 갖게 되므로 투자에 대한 수익의 회수가 더디다. 소비자의 수가 적은 만큼 소비자가격은 높게 형성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것은 사치품의 특성.

그동안 신경 써왔던 도예를 잠시 멈추고 이제 본격적으로 회화를 다시 시작하려는 시점이다. 다양한 고민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성이 있는 그림들은 비교적 대중적인 것이고, 소비시간이 짧은 편이다. 짧은 시간 내에 소비가 가능하면서 그것을 더욱 즐기려고 할때 지속적인 흥미를 유발시켜야 한다. 지나치는 길거리에서 1초를 봐도 흥미롭고, 그림 앞에서팔짱을 끼고 봐도 재미있어야지. 클래식의 깊이감이 있는 후크송이랄까?

본격적으로 그림을 다시 그리기에 앞서 내 아트워크의 성격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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