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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works, Thought and Life

(요약)
1. 얼굴을 보는 것을 즐긴다.
2. 얼굴에는 다양한 감각기관이 몰려있어서 복잡한 형태를 만들어 낸다. 그것은 개체구분의 기능을 가진다.
3. 감각기관, 소화기관이 연결되어 있는 접점은 개인에 대한 정보를 드러내는 창으로 기능한다.

그라비아 아이돌을 고르는 제 1의 조건은 얼굴이다. 수많은 패키지 중에서 커버 이미지에 등장하는 얼굴을 보고, 마음에 드는 모델의 작품을 골라 다운로드하여 그 존재의  몸뚱아리를 감상한다. 그와 반대로 몸을 먼저 보고 얼굴을 찾는 경우는 단연코 없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 호불호를  결정해버린다. 외모로 섣불리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되려 위험한 일이지만, 외모에서부터 본능적인 경계심이 발동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인간사회는 호불호를 넘어서 관상이라는 이름으로 한 사람의 얼굴로부터 그 사람의 성격을 분석하고 그 사람의 미래를 예견하기도 한다. 사실 관상학은 꽤 의미있는 통계학이다. 개의 얼굴을 떠올려보라. 세퍼드의 얼굴은 강인하고, 충직한 표정을 하고 있고, 말티즈는 순하고 애교있는 얼굴을 하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경험을 통해 그 견종의 성향이 그러함을 알고 있다. 이는 경험을 통한 인지인가? 직관인가?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긴 하지만, 이는 위험을 회피하려고 진화한 우리의 직관이 작용하는 것이다. (교육하지 않은 아이도 견종에 따라 긴장도가 다르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우리는 사람의 얼굴에서 그들의 최소한의 성격을 느낄 수 있는 것이고, 사람들은 그 성격을 바탕으로 미레에 생길 삶의 해프닝들을 관상이라는 이름으로 예견하는 것이다.

사람에게 머리는 중요한 부위다. 팔이 하나 없어도 살아갈 수 있지만, 머리가 없다면 살 수가 없다. 머리에는 보고, 듣고, 맛볼 수 있는 인지기관과 먹고 마시는 소화기관, 산소를 취하고 이산화탄소를 버리는 호흡기관의 출입구가 배치되어 있다. 또 뇌라는 중요한 사고 기관이 있고 그에 부속한 달팽이관이라는 평형기관이 있다. 눈코입이 배치되어 있는 머리의 전면부를 우리는 얼굴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다양한 감각기관의 조합이 모여있다보니 얼굴은 복잡한모양을 가지고 있다. 그 복잡한 정도는 개체를 구별할 수 있는 정도여서 사람들은 얼굴로 그 개체를 특정한다. 여권의 증명사진이 바로 그것이다.

얼굴은 개체를 구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하나의 개체에 대한 정보도 풍부하게 담고 있다. 얼굴을 통해서 표정이라는 감정정보와 건강정보를 읽을 수 있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감각기관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얼굴은 희노애락을 드러난다. 얼굴을 통해 현재의 기분을 나타내고 우리는 그것을 표정이라고 부른다. 이 역시 얼굴에 복잡한 기관들이 몰려있는 만큼 다양한 방향의 근육들이 얼굴에 발달되어서 그런 것일 것이다. 개체의 안전을 위해서 웃는 얼굴을 보면 관찰자도 안심하고 같이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겨나고 상대방이 공격적이거나 불안한 표정을 지으면 관찰자 역시 불안해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한 사람이 자주 짖는 표정은 얼굴근육을 단련시켜 기본적인 얼굴상이 되고, 주름이 된다.

몸 속의 기관에 연결된 출입구들- 코, 입, 귀의 냄새와 맛을 통해 그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 이 역시 상대방에 대한 중요한 정보가 된다. 눈은 뇌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감각기관이다. 물론 신경에의해 모든 피부가뇌에 연결되어 있지만, 눈은 그 신경다발이 밀집하여 극대화되어 있는 부위다. 뇌는 사고작용이 일어나는 부위로서, 사람에게 흔히 일컬어지는 ‘영혼’이 있다면 그 영혼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눈을 똑바로 서로 마주본다는 것은 서로의 영혼을 들여다 보는 행위와도 같다.

이렇게 얼굴을 바라보는 행위는 특별하다.
그래서 초상화는 미술역사상 중요한 소재로 반복되어 오는 것이고, 나 또한 얼굴이라는 주제를 좋아하는 것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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