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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works, Thought and Life

yomsnil's 2015

YOMSNIL’s 2015

올 하반기는 글을 많이 쓰지 못했다. 전반기의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전시와 픽토플라즈마 베를린에 관해서는 시간을 두고 의미있는 회고록을 작성해두었다. 하지만 하반기의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생각만큼 원활히 진행되지 않았고, 광고회사에서 짧은 회사생활을 하면서 긴 시간 동안 글을 쓸 수 없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하여 회고록을 꼭 작성하는 편인데, 타인의 잘못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이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알랭드보통 특별전
내가 콘트롤할 수 없었던 상황을 차치하고, 나의 실수만을 회고하자.

1. 사이즈
전시의 사이즈를 너무 키웠다. 전시 지원금을 십분 활용해서 공예다운 알찬 작업을 할 수도 있었고, 지속가능한 상품을 만들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제시된 커다란 벽을 보고는 작품 사이즈를 엄청 키워버렸다. 픽토플라즈마 베를린 전시를 진행하면서 제작한 Face Composition 시리즈에 스스로 만족감을 가진 것이 더 큰 이유였겠지만, 최종적인 벽의 높이를 알았다면 작품의 모습은 달랐을 것이다. 그래도 좋은 작품 시리즈를 낳았기 때문에 작품 시리즈에 대해서는 총체적으로 만족감이 크다.

2. 작품의 설치
위험한 상태로 작품을 설치를 했다. 무거운 나무작품을 삼각대 위에 올려놨다. 큐레이터가 작품을 옮기다가 작품이 떨어져 이마를 찌었다. 관객이 다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전후관계와 책임소재를 막론하고, 내가 크게 잘못한 일이다. 폭넓은 관객층이 방문하는 비엔날레의 특성을 생각하면 더욱 아찔한 실수였다.

3. 지방 전시에 대한 대처
가평 이후, 지속적으로 들러보기 힘든 거리에서의 전시는 처음이었다. 1박2일간 설치를 하고 오프닝 당일 아침에 또 설치를 했지만 완성도가 부족했다.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관리해야 하는 환경 구성 전시는 완벽한 사전 설치와 메인터넌스에 대한 가이드를 확실하게 전달하고 확보해 두어야겠다.

4. 에너지의 관리
작품 제작 아카이브에서 그들이 원했던 양식을 충분히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더 좋은 스케치 작품이 많았음에도 볼품없는 A3용지 한 장을 건냈을 뿐이었다. 기획자와의 트러블로 사기가 땅에 떨어져 버렸지만, 공개되는 것은 작가로서의 나의 이름이다. 확실히 나를 보여주는 모든 결과물은 나에게 책임이 있으니, 에너지를 다시 끌어올렸어야 했다. 나의 이름을 기억하고 봐준 사람들이 얼마나 실망했겠는가.

공예비엔날레에서 작품봤다는 사람의 인사를 받으면 얼마나 창피하던지… 작가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시 다져야할 순간이었다.

공원 조형물 의뢰
<사물학2: 제작자들의 도시> 전시를 관람했던 조경회사 대표로부터 수원의 한 공원을 위한 조형물 제작의뢰를 받았다. 최종적으로는 탈락했지만 조형물의 의뢰를 받아 본 것은 나름 흥미로운 지속가능성의 발견이었다. 프로젝트는 커뮤니케이션 부족으로 좋은 기획서를 만들지 못했다. 조형물, 회화, 프로젝트와 같이 각각의 포트폴리오를 미리 준비해두고, 다음에 이와 같은 건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미팅을 주도해야겠다.

슈퍼콤마비 2016 S/S 콜라보레이션
브랜드에서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할때는 예술기획사이나 광고기획사를 끼고 진행하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슈퍼콤마비 마켓팅팀이 프로젝트를 직접 콘트롤 하고 있었고, 이 프로젝트에서 나는 예술기획자이자 예술가의 역할을 동시에 담당하고 있다. 쉽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마켓팅 담당자를 도와 2016년 전반기에 좋은 결과물들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면 좋겠다. 엘로퀀스 매거진에서의 프로젝트 기획이나, 올해 일했던 예술광고기획 회사에서의 경험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프로젝트를 키워 더 큰 부가가치를 클라이언트에게 제공하고, 더 많은 금액을 받아내는 것이 기본적인 나의 태도이다.

평창올림픽 그래픽모티브 전시
유수의 그래픽디자이너들과 함께 한 자리로서 참여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전시였다. 밀도를 더 높일 수도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다소 남는다. 아트를 흠뻑 즐기고 다시 돌아와선 그래픽 디자인! 더 부지런히 단련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안국약품 갤러리AG 전시
12월에 찾아온 행운이다. 샐리에게 소개받아 함께 2인전을 하게 되었다. 나는 다년간의 예술 프로젝트 경험을 살려 샐리와 깊게 대화나누며 전시의 톤을 상의했다. 청주공예비엔날레에서 남았던 아쉬움과 새로운 발견들을 다시 정리하여 샐리의 항기와 함게 유감없이 펼쳐보일 수 있었다. 청주공예비엔날레에서 70%를 보여줬다면, 갤러리AG에서 100%를 다 이끌어낸 셈이다. 갤러리AG의 큐레이터는 나의 모든 시도를 가능하게 허락해주었다. 매주 전시가 바뀌는 컨셉에서부터 심지어 케이터링을 직접 만드는 모험까지도! ^^ 나의 집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갤러리를 자주 방문하며 나 스스로가 전시를 즐겼고, 전시장의 환경을 챙길 수 있었다. 늘 관객들에게 최선의 모습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 챙기니 자신있게 사람들에게 권하고 방문을 기다릴 수 있었다. 오프닝에서 음식준비에 내가 너무 많은 힘을 쏟은 것은 잘못이다. 나는 더 많은 관객들을 맞이하고 그들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인맥을 넓혔어야 했다. 물론 칵테일을 만들어서 부어주며 모두와 인사할 수 있었지만, 너무 바빴다. 이목구비를 보여주는 전시의 컨셉은 제약회사의 특성과도 좋은 조화를 이루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콤프레셔, 타카, 각도절단기를 완비하였다. 이제 모든 목공설치를 스스로 할 수 있다. 목수를 적절히 활용해야겠지만, 스스로 할 줄 아는 것은 더 많은 상상을 가능케 한다.

올해는 순수하게 작품 판매로 국내외에서 1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만들었다. 아직 태부족하지만, 2016년에는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작업실을 거점 삼아 스스로 경제구조도 만들고, 살만한 가치가 있는 예술작품을 더욱 많이 만들어야겠다.

2015년을 돌아보면 부동산 분쟁도 옆에서 지켜봤고, 나 답지 않게 분노를 못이겨 유리병을 집어던지고 소리를 지르는 일도 있었다. ㅎㅎㅎ 세상에. 2015년 초에 이태원을 떠나고 독일에 다녀오면서 고통스러웠던 시간과 상당히 분절된 느낌이다. 2016년을 여는 지금은 평화롭고, 희망적이다. 돈이 있으면 내 꿈을 위해 살 수 있고, 돈이 없으면 남의 꿈을 위해 살아야 하는 것이현실이다. 내 꿈을 위해 적당히 솔직하고 적당히 궁색하게 살자. 현실을 고민하고 더욱 진실하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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