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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works, Thought and Life

2016년은 글을 전혀 못썼다. 1월 작업실을 오픈하고는 여유시간마다 작업실의 환경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중독성 강한 취미다. 그래도 한해가 저무는 마당에 2016년을 회고하고 정리해 두겠다.

을지로3가, 스튜디오 플랫플래그
나는 2015년 이태원을 나와서 을지로3가의 공동 작업실을 7개월간 사용했다. 을지로3가 작업실을 사용하면서 을지로의 작업편의성과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고, 오며가며 봤던 좋은 자리를 계약했다. 패션디자인을 하는 친구와 함께 시작했지만, 서로가 생각했던 것들이 달랐음을 깨닫고 그가 떠나, 5월부터 1인 체재로 운영하고 있다. 좋아하는 목공, 페인팅, 컴퓨터 작업에 적당한 시스템을 갖추었으므로 이제는 수익창출을 하여야.

어시스턴트
2016년에는 총 5명의 어시스턴트와 함께 했다. 국민대 실내디자인과 3학년 A, 같은과 4학년 B, 사진리터칭을 잘했던 C, 국민대 시각디자인과 D, E , 패션디자인과 F, 현재 같이 일하고 G까지. A는 센스도 있는 편이고, 작업실 초기에 시설구축에 많은 일을 함께 했지만, 5개월째부터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정확하지 않은 감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아직 미성숙한 모습이었다. B는 내가 부족한 3D의 역량을 가지고 있었고, 차분한 성격에 많은 가능성이 있었지만, 6개월을 함께 일하고 취업을 했다. 내가 더 많은 급료를 줄 수 있고, 경험을 열어 줄 수 있었다면 잡았을 것 같다. 파트타임으로 일을 했던 C는 기술을 성숙시킬 시간이 모자랐다. D는 본질을 흐리는 커뮤니케이션 습관을 가지고 있었고, 시간을 지키지 못했다. 물건을 소중히 다루는 습관이 없어 책상은 본드와 칼자국이 늘었다. E도 시간이 모자랐던 편이다. 저학년이다보니 컴퓨터 스킬도 부족했다. 가르쳐야 할 것이 너무 많아서 걱정스러웠다. F 역시도 컴퓨터 스킬이 부족했고, 무단결근과 정직하지 않은 면을 보이기도 했다. 12월에 시작하여 3주를 함께 보내본 G는 일단 여러면에서 만족스럽다. 나는 컴퓨터와 인쇄 스킬을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 노력하고 있고, 내가 G에게서 모르는 것을 배우기도 한다. G의 감각을 키우려고 미술관에 데려가고 있고, G가 더 행복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일거리를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G는 충분치 않은 급료에 동의해주었고, 나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배려해주고 있다. 2D에 관해서는 기존의 어시스턴트에 비하여 높은 수준이고, 적극저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철학과 비젼을 공유하며 G의 합류를 계기로 미니 디자인 스튜디오로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려고 한다. 모두가 고마운 인연이지만, 맞는 시기와 상태가 있다. 재미있고,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스튜디오로 거듭나기 위해 궁리하고 있다. 거칠게 사람을 평가하는 듯 하지만, 그들과 나의 교감과 대응을 기억하기 위해 적어둔다.

G창업프로젝트
윤대표의 소개로 4월부터 10월달까지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프로젝트를 위한 금전적인 지원이 있었고, 창업스쿨을 통해 기업을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한 공부를 했다. 나 스스로를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맞춤형 창업지원은 협약기간이 일주일 정도 겹치는 바람에 1차 합격 후 면접이 취소되었지만, 충분히 가능성을 짐작케 했다. G창업프로젝트를 거치면서 상품을 디벨롭시킬 수 있었고, 보다 경쟁력있는 상품을 만들고 있다. 2017년에는 더 많은 준비를 하고 정부사업에 지원해야겠다.

Folio Daan Hotel Artist Residence program
생애 첫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치렀다. 특별히 응모와 심사 절차 없이 아키노리 오이시 작가의 소개로 직접 초대되었다. 전시를 기획하였으므로 5월부터 메일을 주고 받기 시작하여  타이페이에서의 생활과 전시는 올해의 가장 큰 이슈였다. 다른 레지던시에 비하여 푸본 아트파운데이션은 많은 것을 준비해줬지만, 첫 해외레지던시 경험이어서 그런지 많은 불편함이 있었다. 레지던시라는 사업이 힘들고 돈이 많이 드는 것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호텔에서 세달이라는 장기투숙자의 삶도 특이한 경험이었다. 아키노리 오이시 작가가 도착하기 전까지는 절에 들어간 수도승의 기분이었다. (그런 고독과 독백의 시간 속에서도 집필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나는 현지에서 제작하기 버거운 컨셉의 전시를 기획했고, 한국을 오가면서 끝내 기획대로 전시를 이루어냈다. 기대치에 비하여 전시의 퀄리티는 80%, 현지의 반응은 60%였던 것 같다. 생각보다 집객이 어려운 갤러리였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아무튼 2016년의 1/4을 투자했던 것 만큼 의미있는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대만의 커넥션을 계속 활용할 수 있어야 겠다.

서울오케스트라 협연  – 예술인 파견
많이 준비했고, 소정의 공연비도 지급되었고, 내 돈도 많이 썼다. 아쉬운 점은 남았다. 완벽한 드레스리허설이 필요했다. 완벽한 드레스 리허설을 통해 카메라 촛점도 맞췄어야 했다. 연습을 많이 했는데도 부족함이 없지 않았다. 어느 이벤트이던 아카이빙이 필요하고 30만원의 별도 예산을 준비해두자. 특히 다시는 하기 어려운 공연이라면 아카이빙은 필수!

2016년은 역시 작업실을 제대로 마련했다는 것이 큰 의미이다. 어디이든 상관없는 사람이지만, 이 지역과 장소에서의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 2017년도 역시 도전자의 위치이겠지만, 더 영리하게 궁리하고, 클라이언트를 만나야겠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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