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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works, Thought and Life

올해는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자주 올리지 않아, 한해를 시간 순으로 정리해보고 싶었다. 구글포토를 보며 회고를 쓰다보니 몸으로 했던 일과 사람, 공간에 대한 기억이 중심이 된다. 시간 순으로 정리하고 카테고리별로는 다시 정리하겠다.

1월
BANG-N-YOM의 전시 오프닝을 마치고 필리핀 보홀로 여행을 다녀왔다. 잠실전 전시까지 최선을 다하고 난 뒤 우리는 좋은 휴식의 시간을 보냈다. 전시를 철수하고 작품들이 돌아오자 작업 공간이 부족했다. 많은 작품들을 옥상에 쌓아두어야 했다.

2월
직원을 한명 더 뽑았다. 디자이너 포지션으로 직원을 구했는데 훌륭한 그림실력의 지원자가 응모해주어 반갑게 맞이하였다. 마치 록밴드처럼, 아트디렉터-디자이너-일러스트레이터의 포지션이 조화롭게 구축되었다.

3월
부모님 집을 꾸미는 것을 도와드렸다. IKEA를 처음 이용해보았고, 공간구성에 대해서 좀 더 많은 인사이트가 생겼다. 일러스트레이터는 업무에 잘 적응하였고, 셋이서 쿄토로 3박4일 팀워크샵을 다녀왔다.

4월
1월부터 스튜디오 확장 이전을 고려하였지만, 현재의 사무실처럼 매력적인 곳은 찾을 수 없었다. 결국 근처의 마땅한 15평의 사무실을 렌트하여 운영하기로 하였다. (이하B동) 도예 작업과 목공 작업 등 예술제작이 가능하도록 꾸미기로 하였다. 공예전공의 어린 친구를 팀원으로 불러들였다. 4월20일부터 계약하고 바닥과 벽을 까내고 청소를 시작하였다.

5월
B동의 인테리어 업무는 나와 공예팀원을 중심으로 계속 이어나갔다. 공예로는 아직 수익구조가 구축되기 전이어서 사업구상을 하며 공예팀원은 주3회 출근으로 손발을 맞춰나갔다. 디자이너와 2박3일 제주도 출장을 다녀왔다. 아름다운 자연과 푸른 하늘이 기억에 남는다. 5월초 공구를 사러 ACE센터에 들렀다가 너무 많은 물건을 손에 쥐고 쇼핑을 하다가 아이폰을 떨어뜨려 액정이 고장이 났다. 그동안 느꼈던 불편과 부담스러운 수리비를 핑계로 다시 삼성 안드로이드폰으로 돌아왔다. 며칠간이라도 업무관련 앱알림을 못받는 상황이 몹시 불쾌했다. 이런 핸드폰 파손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아서 기록해둔다.

6월
A동 전면에 2년전에 설치했던 나무 액자를 떼고 60만원을 들여 만든 근사한 철제 쇼윈도를 설치하였다. A동 사무실 천장의 지저분한 페인트도 벗기고 다시 바르고, 철망을 이용하여 LED조명을 말끔하게 설치하였다. 각목으로 장식장도 예쁘게 다시 설치하였다. 나왕 다루끼(강목), 샌딩머신, 레이저 수평계와 이중기리드릴, 나사못을 이용하여 저렴하고 소박하지만 튼튼한 선반의 형식미를 만들어냈다. B동에 전동블라인드를 설치하고, 중고로 90만원에 물레, 300만원에 중고 전기가마를 구입하여 설치하였다. A동 B동 모두 꾸준히 인테리어를 개선해나갔다.

7월
6월말 처음 제일기획 쪽에서 갤럭시 노트10의 체험관에 관련하여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 제의가 들어왔다. 도자기 작품의 구입과 렌탈을 원했고, 공예작업을 위한 인력과 환경을 구축해두었던 참이라 반갑게 일을 받아들였다.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오직 45일 정도였다. 곧바로 시동을 걸었다. 내가 도자기 전공자가 아니다보니 시행착오가 많았다. 특히 두가지 흙을 섞어서 쓰는 바람에 소성하고나면 수축률이 달라서 도자기에 크게 금이 가고 접합 부분이 떨어져 나갔는데, 세번째 가마까지 망친 끝에서야 그 이유를 알아냈다. 공예팀원에게도, 나에게도 집중력과 인내를 요하는 시간이었고, 도전의 시간이었다.

8월
퀄리티에 아쉬움이 남는 작품도 있었지만, 약속했던 대량의 납품을 이루어 냈다. 공예팀원은 B동을 구축하고, 삼성의 프로젝트를 수행함에 있어서 키맨으로서 활약하였지만, 수차례의 대화에도 불손한 태도를 교정하지 않아 이별해야만 했다. 나는 실수에 대해서 놀랍도록 관대한 대신 신경전을 하는 사람을 주변에 둘 여유는 없다. 다 각자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신경 쓴 납품을 마치고 1박2일 속초로 워크샵을 다녀왔다. 군포문화회관 전시에 madeinmullae 작품을 새로운 디스플레이와 함께 출품하였다.

9월
90센치 어항을 정리하였다. 해수어항에 매달 드는 돈이 너무 많았고, 주렁주렁 외부로 드러나는 호스가 미관상 좋지 않았다. 청주 라비에벨 골프장에 설치되어 있는 하피 골프피겨를 보고서 구매를 원하시는 미국 콜렉터에게서 연락이 왔다. 제작하여 미국으로 보내드렸다.

10월
삼성의 잔금을 받고, 가벼운 마음으로 4박5일 보라카이 팀워크샵을 다녀왔다. 보라카이의 핑크색 바닷가는 꿈과 같은 시공간이었다. 고용주로서는 비용이 많이 들고, 직원들의 업무시간을 버리는 일이라서 부담스럽지만, 함께 하는 여행은 소중한 추억이고, 브랜딩 디자이너로서, 또 창작자로서 좋은 자극이 된다. 국민대학교와 한성대 시각디자인과, 디자인대학원에 특강을 4회 나갔다. 월말에는 가평으로 가을 캠핑을 다녀왔다.

11월
11월엔 업무가 많았다. 10월의 리플레쉬 덕분인지 업무에 몰두할 수 있었다. 그만큼 사진이 없다. 업무에 관해서는 다시 정리하겠다.

12월
12월 초반엔 일이 없어서 심적으로 힘들었는데, 월말에 이래저래 일들이 들어와 문제없는 한달을 보낼 수 있었다.

예술 수입 ★ ★ ★ ★ ★
전국 규모로 여러곳에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는 유명 가전 기업의 신제품 체험관을 장식하는 콜라보레이션 전시로 큰 수입을 만들어 냈다. 기대와는 달리 다른 여러 작품들과 산만하게 섞여서 전시되었고, 아트굿즈도 작가의 파이널체크를 받지 않고 출시하는 등 전체적으로 만족하기 어려운 과정과 결과물이였다. 내 욕심에 차지는 않았지만, 적지 않은 금전적인 보상을 받은것으로 만족했다. ‘예술계에서 나만의 색깔을 꾸준히 보여주는 것이 이런 금전적인 보상을 만들어 낼 수 있구나’, ‘내가 보내온 시간이 틀리지 않았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그밖에 Made In Mullae가 전시초대를 받았고 하피 골프피겨가 팔렸다. 일정 면적을 운송비 포함 100만원에 꾸며달라는 전시는 거절하였다.

디자인 수입 ★ ★ ★
5월, 6월, 7월, 9월 수익이 저조했고, 최종 수익도 예상에 조금 못미치는 금액이었다. 일이 적게 들어올 때는 바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 광고를 더 집행하는 것이 방법일텐데, 광고를 더한다고 바로 일이 들어오는 것도 아니다. 년 단위로 사용할 광고비를 책정하고, 추이를 보며 과감하게 광고비를 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이 있을 때에는 보다 영리하게 디자인계에서의 입지를 높이는 활동을 배치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사무실을 늘렸고, 구성원이 늘어난 만큼 고정비가 크게 늘었다. 새로운 수익목표를 세워 그것을 달성해나가야겠다.

이모티콘 수입
제품 2개가 심사를 통과하였고, 4개가 반려되었다. 긍정적으로 예측했던 수입에 미치지 못했다. 5개월간 300만원에 못미치는 수익은 실망스럽지만, 배송 등의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없이도 꾸준히 수익을 발생시키는 제품을 만들어냈다는 점은 큰 매력이다.

인력관리 ★ ★
디자인팀의 인력관리는 잘되었다. 기억나는 특별한 야근은 없었고, 초과근무시간이 있는 경우에는 시간을 쿠폰처럼 축적하였다가 업무시간에 플러스, 마이너스하며 활용할 수 있게 배려하였다. 공예직원의 경우에는 나의 많은 관용에도 동료에 대하여 신경질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고치지 못하였고, 함께 일을 이어갈 수가 없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지만 교정하지 못했다. 경영자를 쉽게 등지는 성격이 몸에 배어 있었다. 나는 자주 얘기한다. 같이 술 마시고 노는 것은 쉽지만, 함께 돈을 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인성, 실력, 배려, 센스가 모두 필요한 것이 동료의 조건이다.

총평 ★ ★ ★
2019년에는 구성원을 4명까지 늘려보고, 공예작업실을 구축하느라 돈을 많이 썼다. 사업이라는 것이 돈이 있으면 재투자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생리여서 돈을 모으기는 쉽지 않았다. 2018년에 비해 외주사와의 트러블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클라이언트를 대하는 커뮤니케이션스킬이 늘었다 할 수 있겠다. 후반기에 공예작업실을 활발히 활용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이모티콘은 초반2연속 통과와 4번 연속 미승인을 통해 통과의 전략과 메가히트의 전략을 구상 중이다. 구성원 3명의 손발이 잘 맞아서 2020년에 더 큰 기대를 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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