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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works, Thought and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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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cb

알랭드보통 특별전 설치를 위한 막바지 준비 상황.
금-바닥원단 구매(블랙-3미터, 빨강, 보라-1미터)
애니메이션 요소 디자인, 조형물 부품 디자인, 밤) 소스촬영- 포토그래퍼 로타
토- 무한상상실 블럭 2차 제작, 애니메이션 제작
일- 청주 출장 (필요한 것, 핸드드릴-목공피스)
월- 애니메이션 제작
화-
수-오픈

Happiness – Signature

As an artist, I feel happy when my audiences remember me and my artwork.
I communicate with my audiences through the signature shape of my artwork.
The signature shape is rooted from happiness of my own.
WoodenStickByYOMSNIL
EN
1. Shape a beautiful wooden mass by lathe tools (30cm height)
2. The use of craft is the sake of craft
3. Share the object and let the people find its use
4. Document the process by video
5. Take a beautiful photo shoot with models and photographer and make a show

Key Points
1. The images below are what I have worked on. I have created my artworks with a shape like something is randomly piled and assembled. Can I secure my authorship on the shape despite of its simplicity?

2. When I submitted my first proposal, the biennale committee wanted me to create craft based artwork rather than design product. What is Craft? Craft should be created by hand and also should come with its use. This project has started from questioning a definition of the craft and authorship.

#MyFavoriteShape #MySignature #MyAuthorship #LinkToPeople #MyPoop #DefinitionOfCraft

사람들이 나와 나의 작품을 기억해줄때 아티스트로서 행복하다.
시그니쳐쉐입은 나와 관객들 사이의 연결고리다.
나의 행복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나의 시그니쳐다.

KR
1. 선반으로 깍아서 위와 같은 아름다운 나무 덩어리를 만든다.(30cm정도)
2. 공예가 공예로 인식되려면 쓰임이 있어야 한다.
3. 이 물건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사람들이 그 쓰임새를 찾도록 한다.
4. 그 과정을 비디오로 촬영한다.
5. 이 모양을 가지고 이쁜 모델과 포토그래퍼와 함께 화보를 찍고, 쇼를 만든다.

키포인트
1. 아래의 그림은 내가 작업해왔던 이미지들이다. 나도 모르게 무언가를 쌓은 것과 같은 형태의 작품들을 만들어 왔다. 이 형태는 나의 저자성이 될 수 있을까? 최소의 시각적 표현을 나의 저자성으로 삼을 수 있을까?

2. 내가 예술품 제작계획서를 제출했을때, 심사위원회는 나에게 디자인이기보다는 더 공예적인 작품을 만들기를 원했다. 공예는 무엇인가? 공예는 손으로 만들어야 하고, 쓰임이 있어야 한다. 이 예술프로젝트는 공예와 저자성의 정의에 대한 물음이다.

#내가좋아하는형태 #나의시그니쳐 #나의저자성 #사람들과의연결고리 #내똥 #공예의정의

craft-thing sketches-04

Pictoplasma Portrait 2014

Pictoplasma Portrait 2014

연결
Pictoplasma는 내가 대학생 시절 즐겨보았던 character based art에 관한 출판사이자, 그와 관련된 교육과 행사를 주최하는 곳이다. 어린 시절 그들의 책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그들의 책에 실려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했다. CA기사
(http://cakorea.com/archives/3357)

작년 도자기 작품들이 어느정도의 라인업을 갖추었을 즈음 나는 그들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메세지를 보내 나의 작품과 홈페이지를 소개했다. 그들은 나의 작품을 좋아해주었다. 페이지에 소개해주는 것은 물론, 2년만에 발간된 그들의 작품집에 실어주었다.

컨퍼런스의 초대와 준비
그에 더불어 그들은 나를 2015년의 Pictoplasma 그룹전시와 강연자로서 초청했다. 반년전에 미리 보낸 그들의 메일은 무척 정중했고, 경비도 전액 지원해주니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나는 베를린에서의 경험을 극대화하고 긍정적인 결실을 만들어 내고자, 제공해주는 호텔 숙소를 저렴한 플랏쉐어로 낮추고 체류기간을 늘려 그 기간 안에 전시에 꼭 맞는 페인팅 작품을 만들어내기로 역으로 다시 제안했다.

Peter와 Lars의 초청 메일을 시작으로 전시에 관하여서는 Danielle, 여행에 관해서는 Laure와 메일을 주고 받았다. 특히 전시의 구성과 작품의 운송에 관하여 Danielle와 50여통의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 그들은 전시가 펼쳐질 Silent Green갤러리(http://www.silent-green.net/)의 사진을 보여줬다. 1911년 건축되어 화장장으로 쓰였던 건물로서 삶을 마감하던 비장미 있는 장소에서 귀엽고 생동감 있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상반된 재미로 느껴졌다. 나의 열의를 확인한 그들은 메인홀의 큰 벽을 나의 그림으로 꾸며볼 것을 제안해주었다.

images with our email, Danielle and me

images with our email, Danielle and me

나는 기존의 원형 캔버스 작품들과 CNC컷팅으로 만든 우드판넬로 커다란 얼굴형상을 만드는 시안을 보여줬고, 그들은 그것을 좋아해주었다. 도자기는 협의 끝에 컬러풀한 작품 2점과 유약으로 마무리한 작품 3점을 보내고,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몰드 생산제품은 50여점을 보내기로 했다. 배송은 상당히 번거롭고 까다로운 작업이다. 작품이 깨지지 않도록 포장해야하고, 송장도 만들어야 한다. 운송료는 10kg 박스 2개를 합쳐 200-250유로 선이었다.

sending porcelains by fedex

sending porcelains by fedex

여행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CA강연을 마치고 그날밤 나는 인천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탔다. 암스테르담에서 환승하여 13시간만에 테겔공항에 도착했다. 테겔공항은 수도 베를린의 공항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단촐한 크기였다. 특히 출국장은 국내의 지방공항보다 작고 낡았다. 조금 늦게 도착한 Laure는 택시를 잡아 나를 숙소 방까지 데려다주었다.

심카드
공항에 내려 Laure와 통화하기위해서 로밍을 조금 썼을뿐인데 금새 1만원의 로밍 사용요금이 청구되었다. 그래서 Lyca mobile의 simcard를 사서 꼽아썼다. 사용기간 중에 하루 동안 불통으로 말썽을 피우기도 했지만, 1일에 9000원인 데이터로밍보다 어쨋거나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2기가, 30유로) 모바일인터넷이 끊겼던 시간에 나는 나의 총명함도 빛을 잃어버렸다. 약속장소를 찾아가는 것은 물론, 대화 중에 모르는 것을 검색하거나, 새로 만난 상대방 작가의 작품을 곧바로 검색하여 감상하는 일련의 나다운 커뮤니케이션 역시 방해를 받았다. 이제 인터넷이 두뇌의 일부가 되었다는 것이 절실히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자전거
플랫쉐어를 해준 황박사가 많은 것을 도와줬다. 그가 검색해준 Frankfurter Tor의 중고자전거 판매점(http://www.bikeparkberlin.de/)에서 190 euro를 주고 알맞은 중고자전거를 샀다. 체인롹 40 euro, 점등장치 10 euro,  타이어 교체 70 euro 등을 추가로 들였다. 렌탈자전거보다 내 몸에 딱맞아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귀에 이어폰을 꼽고 영어 네비게이션 보이스를 들으면 목적지를 찾아가면 초행길도 두려울 게 없었다.

190 euro used bike

190 euro used bike

다음날 베딩의 픽토플라즈마 사무실에서 점심을 함께 하고, 전시장을 살펴봤다. 나의 이미지로 전시포스터가 제작되었다. 물론 미리 협의를 거쳤는데, 나는 다른 아티스트들의 여러가지 버젼이 있는 줄알았다. Form Follows Empathy이라는 전시타이틀에 꼭 들어맞어서 나의 이미지로 전시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Peter가 설명해주었다.  행사가 다가올수록 거리에서 나의 포스터를 더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와!

Pictoplasma staffs, poster of the event

Pictoplasma staffs, poster of the event

아직 fedex로 붙인 도자기도, 독일에서 재단한 CNC우드컷팅도 모두 도착하지 않았다. 그래서 금토일은 3일 짜리 뮤지엄패스를 끊고 베를린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둘러보았다. 현대미술과 고전들, 그리고 강렬한 스트리트아트와 그래피티가 번갈아가며 눈과 두뇌에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museum pass touring

museum pass touring

 

http://yomsnil.com/retrospection-24-pictoplasma-berlin-2015/

http://yomsnil.com/retrospection-34-pictoplasma-berlin-2015/

http://yomsnil.com/retrospection-44-pictoplasma-berlin-2015/

메이드인문래 퍼포먼스 리허설 장면

발굴된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이미 제작문화 씬에서 이름이 알려진 있는 집단이나 개인이 대부분이었다. 그에 비하면 나는 다른 차원의 미술영역에 있는 신인이었다. 쉽게 표현하자면 이번 전시를 통해 발굴되었다랄까. 이번 전시를 기획한 손주영 연구관과 이현주 학예사는 작년가을 청개구리 제작소를 방문하기위해 문래동에 들렀다가 문래예술공장 studio M30에서 내가 준비 중인 ‘메이드인문래’의 리허설 광경을 우연히 보게 되었고, 본 공연날에도 와서 확인해주었다. 흔쾌히 제3전시실의 제일 넓은 입구에 자리를 잡아 나를 초대해주었다. 2014년의 메이드인문래는 여건 상 조촐한 홍보와 단 하루만의 공연 밖에 치룰 수 밖에 없었는데, 그들의 방문은 최고의 성과였던 셈이다. 2014년 9월에 치뤘던 메이드인문래 전시를 5개월 만에 다시 준비하면서 더욱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조형물을 몇가지 보완하여 추가하였고, 문래동 수집품으로 만든 천근성 작가의 작품을 함께 배치했다.

운송
이삿짐을 싸듯 작업실 식구들과 전날 내내 함께 포장을 하여 1톤트럭을 불러 작품을 옮겨 설치했던 것이 첫번째 전시의 작품운송 방법이었고, 갤러리의 운송업체가 그림을 걸어주고, 전시 종료 후 내가 쌌던 포장방법 그대로 다시 포장하여 반송받았던 것이 두번째 전시의 운송경험이었다. 이번에는 5톤트럭으로 3명의 경험풍부한 스텝들이 작품을 싣고 포장하여 옮겨주었다. 운송면에서 나는 별로 힘 들일 것이 없었다. 작가로서 더 대우받고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문래예술공장 앞에 놓여 있어서 studio M30으로 손쉽게 굴려?가지고 들어가 사용했던 원형 철파이프를 지게차를 불러 들어올려 옮길 때는 대단한 조형작가 된 기분도 들었고, 또 이렇게 애써 옮기는 것이 그 곳에서 사람들에게 얼마나 가치있는 의미를 발휘하게 될까 자문하는 계기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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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국립미술관에서 전시를 한다는 것은 작가에겐 큰 영광임에 분명하다. 더욱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내가 어렸을 적 빈번하게 들르며 미술가의 꿈을 키워왔던 곳이라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미술관은 늘 완성되어 나를 맞이하는 공간이었다. 그런 완벽하고 정숙을 요구하는 공간에 아침부터 출근하여 설치를 하고, 밥을 먹고, 미술관의 창고에 내 짐을 두고 작업을 하다보니, 미술관이라는 공간이 가지고 있는 중압감을 깨고 온전히 나의 작업장으로 느끼게 되었다.

지역성
사실 문래동을 문래동의 예술시설에서 보여줬던 첫 전시보다 문래동을 과천의 산 속 미술관에서 풀어 재현해놓는 것이 오히려 미적 가치를 살린다고 할 수도 있겠다. 문래예술공장에서 전시를 할때는 전시장에 들르기까지 관객이 경험한 것을 전시장에서 곧바로 재경험하게 하니, 감각의 재현시간이 너무 짧았다고 할 수 있겠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숲을 걷는 동안의 고요함과 문래철공단지의 소음이 대비를 이뤄 그 간극이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부담
이전의 첫번째 사물학 전시의 내 자리엔 이정재, 임수정이 주연한 전준호, 문경원 감독의 ‘세상의 저편’ 영상작품이 있었다. 연구관은 이번 전시에서 ‘사물’을 더욱 날 것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했지만, 날 것도 그 정도가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전 전시에 뒤지지 않겠다는 부담을 스스로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보니 빠르게 설치하고 빠지려 했던 의도와는 다르게 또 많은 시간을 전시에 투자할 수 밖에 없었다. 이태원 공간에서의 아트디렉팅 업무에서 손을 뗀 것은 어쩌면 다행이었다. 작품을 옮기고, 설치하고, 텍스트를쓰고, 문래동의 영상을 찍고, 퍼포머를 섭외하고, 안무를 짜고, 퍼포머와 함께 연습했다. 어떻게 보면 어려울 것 없는 일들이지만, 버거운 시간이기도 했다. 버거웠다는 것은 그만큼 도전했다는 방증이 아닐까. 그렇게 스스로 위로한다.

메이드인문래 퍼포먼스 플랜

업그레이드
지난 전시에 비해 일찍 퍼포머를 찾아나섰다. 지난번에 협연했던 임은조가 이번에도 함께 했고, 댄싱9에 출연했던 이루다, 이루마 자매가 흔쾌히 참여하면서 퍼포먼스의 구성을 편하게 풀 수 있었다. 임은조와 이루다 자매가 각각 한번씩 미술관에서 오브제와 함께 연습을 했고, 셋이서 한번 협동 연습을 했다. 총 30회 정도 춤을 춘 것 같다. 첫 연습에서는 음악에 맞춰 자유 율동을 주문했다. ?첫날의 연습을 통해 출연자들이 음악을 제대로 외웠고, 나는 음악시간에 따른 시공간 플랜을 알기쉽게 그래픽으로 제작하여 공유했다. 출연자들이 음악을 외운 덕에 두번째 공동연습부터는 무용의 스피드와 무용할 때의 신체모양을 세심하게 조율하는 작업을 할 수 있었다. 두번째 연습을 마칠 즈음에는 철물을 두드리는 방식과 박자를 결정했고, 마지막날에는 두드리는 음색을 아름답게 내는 방법과 관객동선을 고려한 퇴장의 방법을 결정했다. 마지막 비디오에서도 철물을 때려서 내는 소리에 아쉬움이 남았지만, 특별한 실수 없이 완벽한 공연을 만들어 냈다.

설치과정 및 숙제
메이드인문래는 2014년의 공연에서부터 바닥에서 빛을 쏴서 벽에 오브제와 퍼포머의 그림자를 길게 드리웠고, 그 시각적인 방법은 효과적이었다. 익숙치 않은 큰 그림자는 사람을 압도하며 스펙타클을 만들기 때문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는 5개월이라는 긴 전시기간과 미취학아동까지 아우르는 넓은 관객층이 제약요소였다. ?원래의 아이디어대로 바닥에 조명을 설치할 경우, 전선이 바닥에 드러나는 단점과 관객의 눈부심, 어린이 관객의 사고위험이 있었다. 일반 갤러리였다면, 원안대로 끝내?조명을 시공했겠지만, 공연 시의 조명 설정과 전시 시의 조명 설정을 달리하는 것으로 협의할 수 밖에 없었다. 현장상황에 따라 스크린의 위치를 벽에서 스크린으로 바꿨다. 추가로 2장의 스크린을 요구했고, 미술관측은 최초에 족자형태의 스크린을 설치했다가 더 깔끔한 폼보드로 교체해주었다. 나는 어쩔 수 없다고 판단해 포기했던 순간에 더 좋은 해결책을 제공해주었다. 그리고 아직 전시장 안에서 텍스트를 온전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숙제다. 텍스트를 실크스크린으로 전사하고 싶었지만, 여건 상 그렇게 하지 못했다. 시트작업으로 타이틀과 년도, 작가명만을 표기하는 것으로 정해졌고, 다른 작가의 작품에 비해 나는 이미 많은 캡션을 요청한 상태였다. 나는 텍스트에 애착이 많은 편이다. 전시 조형물만으로 감흥을 주는 맛도 있겠지만, 나의 작품은 텍스트로 그 의미가 강화된다고 생각한다. 접는 팜플렛이나 포스터 가변형도 생각하고 준비해봤지만, 오프닝 시간에 앞서 제대로 디자인을 마무리할 수 없었다. 오픈을 하고 둘러보니 유인물이 많아서 나마저 유인물을 만들어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최선의 방법으로 텍스트를 보여주는 방식을 결정해야겠다.

아직 완벽한 회고를 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지만, 이렇게 텍스트로 정리하고 다음 챕터로 넘어가야할 시점이다.

Artifacts Series, 2013 Porcelain -collaboration with Cho Yonghyun and Bak Gwon

하피의 도자기 인형(HAFY Doll)을 개발하면서, 도자기에 강한 매력을 느꼈고, 제작기술자들과 보다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하여 직접 도예를 배우기로 했다. 공방에 가서 가장 기본적인 테이블 손작업부터 배우기 시작하였는데, 계획하지 않고 백자토를 조물락거리면서 만들어낸 첫 작품이 바로 얼굴 형상이었다. 아이가 도화지 위에 제일 처음 그리는 그림처럼 그렇게 얼굴을 만들기 시작했다.

테이블 작업에서부터 시작하여 물레작업까지 이어오면서 개인의 도예기술 발달을 인류 문명의 발전에 빗대어 생각하게 된다. 테이블 작업이 구석기 시대의 방식이라면, 선대로부터 내려오는 방식을 활용하는 것은 산업혁명의 시대와도 같다. 자연스럽게 진화하는 작업방식은?조용현, 박권 도예가들과의 협업에 까지 이르게 되는데, 이는 자본주의 시스템과도 같다고 느껴진다.

다양성을 축복하는 기분으로 하나하나의 다양한 형태와 표정의 얼굴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간략화와 그에 따른 장애
캐릭터의 묘미는 간략화된 신체에 있다. 사진과 영상이 발달하여, 그대로 제현된 인간의 이미지(배우,아이돌, CF모델)가 넘치는 현대에서 그림의 매력은 실사와 다른 가상이거나 실사를 뒤튼 상(像)일 것이다. 간략화된 캐릭터의 매력은 단지 실사의 인간의 상과 다르다는 것 뿐만은 아니다. 동그랗게 원 안에 평행한 두개의 원을 그려넣으면 우리는 그것을 얼굴로 인식한다. 간략하게 그린 그 얼굴엔 다양한 주변의 인물들을 대입시켜 떠올릴 수도 있다. 캐릭터의 경우에는 원형-매체-인식의 단계에서 매체를 비틈으로서 인식의 재미가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간략화된 캐릭터는 간략화를 통해서 장애(handicap)를 얻게 된다.

미피는 손가락과 코가 없고, 벌어지지 않는 입을 가지고 있다.
키티는 벙어리장갑 같이 엄지손가락만 있는 손이 있고, 입과 발가락이 없다.
스폰지밥은 귀가 없고, 패트릭스타는 코와 손가락이 없다.

미피는 반지를 낄 수 없고, 콧구멍을 팔 수 없다. 키티는 (할 필요가 없겠지만,)?손가락욕(F**k you sign)을 할수 없다.

물리적 한계를 지닌 캐릭터들

물리적 한계를 지닌 캐릭터들


HAFY 캐릭터의 신체적 특징


내가 그리고 있는 ‘하피’ 역시 인간의 신체를 간략화하고 변형하면서 장애가 생겼다. 우선 나의 캐릭터 역시 손가락이 없다. 하지만, 계속 없는 것을 규칙으로 삼고 있지는 않다. 손가락을 그려야 필요가 있을때는 그린다. 내 안에서 이것은 원칙을 가지고 있는데, 대상을 원거리에서 봤을때 그 형체가 덩어리가 되어 보이고, 가까이에서 봤을때 신체의 부분이 인식되기 시작하는 것처럼, 그런 인식적인 틀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냥 길을 걸어가는 행인을 볼때 우리는 그 사람의 손가락을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갑자기 멈춰서서 땅에 떨어진 돈을 줍는다면, 우리는 돈을 줍는 그 사람의 손가락끝을 의식하여 바라보게 된다. 그런 묘사의?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손가락을 그린다.


메멘토모리(Memento mori)를 상징하기 위하여 해골과 같이 뻥 뚫린 눈을 가지고 있는 것이 HAFY의 가장 큰 특징이다. 근데 눈동자와 눈근육이 없다보니, 시선처리나 감정표현이 안된다. 도자기의 경우에는 그것을 3D로서 그대로 표현하고 있지만, 2D 이미지의 경우에는 표현력에서 잃는 것이 너무 많다. 그래서 교묘하게 뚫린 눈 부분을 눈동자처럼 활용하고 있다. 관객의 눈을 기준으로 모든 투시를 맞추어 구멍을 내면 머리통 속이 비어있는 느낌을 주는데, 저 어둠을 눈동자로 활용하여 표현하면, 안에 까만 눈동자가 차있는 느낌을 받는다. 이는 마치 MC에셔의 그림에서 한가지 상이 음양으로 달라지면서 착시를 일으키는 것과 같이 한가지 사물을 다른 시점으로 볼때마다 그것의 격상이 바뀌는데, 나로서는 만족스럽다.


HAFY캐릭터는 귀가 없다. 하지만, 귀에 대충 수화기를 가져대거나, 귓속말을 할 수 있다. 귓구멍을 파는 것도 귓구멍을 측면에서 정확히 들여보는 씬이 아닌 이상, 무리없이 표현 가능하다. 얼굴 옆에 달린?귀의 위치때문에 인간의 관습적인 포즈가 있기 때문이다.

머리카락
이것이 가장 큰 문제다. 하피의 머리통에는 다양성을 상징하는 뿔이 박혀 있어, 기본적으로 모두 대머리와 같은 모양이다. 저 뿔들 자체가 머리카락이기도 하지만, 결국에 머리카락을 소재로 한 에피소드는 만들 수가 없다. Bart Simpson이 삐죽삐죽 삐친머리를 빗는 장면을 볼 때 참 어색했던 기억이 있다.

어깨
머리가 크다보니 어깨가 거의 없다. 사회적인 관계를 설명하며 무등을 태우는 동작을 만들어내곤 하는데, 이럴때면 어깨를 좀 늘려서 그리는데, 아직 그리 자연스럽지는 못한 편.

다시 키티로 돌아가 생각해보자. 우리가 애완동물을 키우며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것 중에 하나는 개나 고양이는 인간의 말을 못하기 때문이다. 개가 인간의 말을 알아듣고 커뮤니케이션한다면 얼마나 짜증나겠는가? 밥달라. 심심하다. 3세의 정신연령으로 얼마나 떼를 쓰겠는가? 그래서 키티는 애완동물과 같은 존재이고 입이 필요없는 것이다. 조용한 고양이 애완동물과 같은 성격인 것이다.

느슨하게 그때그때 가변적으로 신체를 변형하는 것이 HAFY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HAFY만의 아이덴티티가 흐려지지 않게 신경 쓸 필요도 있다.

이렇게 캐릭터마다 물리적 한계를 생각해보면 꽤 재미있다. 나중에 이런식으로 유명캐릭터에 대한 리뷰논문을 써봐도 재미있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