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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works, Thought and Life

소비적인 삶의 정점에 있었던 2009년, 나는 철학공부를 시작하였고, 섣부른 철학공부는 나를 반문명적인 생각들로 몰아갔다. 다시 현대문명을 긍정하기까지는 5년 정도가 걸린 것 같다. 2014년부터는 다시 철학적인 안정감을 찾았다. 그래서 지금의 내 철학들을 다시 짚어보자. 단편적인 예술활동에서는 이런 것들이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HAFY의 내러티브에는 이러한 나의 태도가 고스라니 드러날 수 밖에 없다.

-다위니즘
다윈혁명 이후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어린시절 기독교의 테두리 안에 있었다. 진화론을 명확히 이해하지 못했으나, 공부를 통해 이제 명확히 깨달았다. 이기적인 유전자는 어느 책보다 쉽고 명쾌하다. 강력한 사회생물학적 통찰이 있다.  각 주체의 투쟁과 경쟁, 생존 기술을 인정하게 된다. 종교라는 자기통제에서 바라본 세상은 얼마나 비논리적이고 허황되었던가?

-멘탈甲
기본적으로 적자생존을 인정하고 나면 생존을 위해 사회에서의 나의 위치를 파악하고 투쟁하거나 협조하게 된다. 감성적으로 징징거리는 사건보다는 맞서 싸우고, 생존해 나가는 드라마가 매력적이다.

-분류학
자신의 위치를 알려면 분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함께 투쟁하거나 협력할 수 있는 상대를 알기위해서는 분류(classing)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선입견이지만, 동시에 생존기술이다.

-다원주의와 소멸
세상엔 이런저런 다양한 유전자들이 있어야 한다. 변화된 세상에서 어떤 유전자가 적합할지 모르니까. 지구 안의 인류문명의 영속성을 위해서는 문화단위(myme)를 포함한 다양한 덩어리가 다채롭게 지구 위에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인권에 제약을 가하는 문명들은 어떤가? 여자에게 검은 천을 뒤집어 씌우게 한다거나 노예제를 인정하는 문명은? 계속 존재할 가치가 있는가? 과학으로 유럽에서 기독교가 소멸했듯이, 하루종일 코란을 읽히는 문명은 결국 소멸하거나 변화해야할 문명이라고 생각한다.

-관찰자
그런 문명들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대화와 문자로 교류하고 평화적으로 싸워 변화해야 한다. 인종청소나 식민지배는 가학적이다.  괴로운 주체가 많다. 사회의 계층 다툼도 마찬가지다. 이 생존의 역사 위에 예술가라는 나의 역할은 관찰자이고 위트있는 기록자이다.

-귀여움
그래서 귀여워야 한다.  귀엽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적의를 품거나 해할 수 없는 외향적 특질이다. 나는 너희들의 싸움을 지켜보고 기록하는 역할을 할께. 내가 계속 지켜보게 해줘. 실생활과 달리 기록을 해야하는 예술가적 자아는 계속 귀여워야 한다.

-도시자아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살았다. 시골에 살지 않았으니 도시가 주는 자유에 대해서는 책을 통해 공부했고 깨쳤다. 스쳐가는 얼굴들 사이에서의 고독과 자유로움을 알게 되었다. 행복은 지속적인 적당한 거리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일정수준의 간섭과 단절의 시간을 교차시키면서 발생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Social Network Service
모두 연결되어 있고, 타임라인을 통해 소식이 전해진다. 만나지 않아도 상대방의 근황을 잘 알고 있다. 당신의 facebook 친구 리스트 중에 몇명의 섹스를 했던 상대와 몇명의 키스했던 사람이 있는가? 몇명 정도의 삶을 깊이 있게 파악하고 있는가? 과거에 연인들이 적대적으로 헤어지면, 관계를 끊고 다른 세상의 삶을 살 수 있었지만, 이제 세상은 SNS로 묶여 있어 연결을 끊어낼 수 없다. 그래서 도시민의 윤리처럼 적당한 매너로 마무리하고 적당한 거리로 되돌아 가야한다. 마치 길에서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처럼 낮은 연결고리로 사람들의 얼굴이 주렁주렁 엮여 있는 것이다.  사람들의 리스트와 관계가 확보된 상황에서 필요에 의해 재기용된다. facebook을 켜면 하루에 3~4번은 생일축하 메세지를 건내야한다. 그래서 난 2013년부터 아무에게도 facebook 생일축하메세지를 보내지 않는다. 더 민주적인/ 자유주의적인 태도로 평준화된 거리를 만든다.

-이미지라는 밈(MYME)
이제 동시대에 인정 받지 못한 예술이 후대에 재평가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새로운 이미지는 순식간에 NET을 타고 공유되어 전 지구로 퍼져나간다. 인류는 방대한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선배들이 만든 이미지는 사라지지 않고 보존된다. 그렇게 시각물도 밈MYME으로서 남아 생존하기 위해 새로워야 하고, 후대에 인용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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