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

Artworks, Thought and Life

청주공예비엔날레 – 알랭드보통 특별전 개인주제 -My Signature

여기에 두가지 이슈가 있다.

행복과 공예.
-나의 행복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것, 사람들에게 나로서 기억되는 나의 단서들, 시그니쳐

행복
가끔 나는 나의 이름을 검색창에 넣어 본다. 사람들이 나를 기억하는 방식, 나의 이름으로 인터넷에 게시된 사진들을 살펴본다. 나의 이름에 어떤 태그가 함께 저장되어 있을까? 나는 사람들이 나를 기억하고 사랑해주는 것에 감사해 하며, 그 순간을 통해 나의 존재감을 느낀다. 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작업을 한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만약 핸섬한 외모를 가져서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않아도 사랑 받을 수 있었다면, 나는 지금처럼 열심히 작품을 만들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나의 제작의 취향이 먼저였다. 어려서부터 무언가를 그리거나 만들었을때 나는 더 사랑받았고, 주변의 반응에 의해 나는 그렇게 저작의 취향이 강화되도록 길러졌다. 그래서 나는 나의 얼굴 그대로 사람과 마주하기보다는 나의 저작물들로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을 즐긴다. 이는 타인에게서도 마찬가지여서 처음 사람을 만나면 상대방이 무엇을 만들고 무슨 말을 하면서 살아왔는지를 궁금해한다. 그 사람의 노동이 그 사람을 대변한다는 유물론적 관점과 일치한다고 할 수 있겠다.

시그니쳐
앤디워홀이라면 깡통캔이 떠오른다. 키쓰헤어링은 굵은 선의 아기가 떠오른다. 이렇게 예술가에게 시그니쳐는 그 아티스트에 대해 떠올릴 수 있는 형태나 색감의 조합이다. 여기 전시장에는 나를 떠올릴 수 있는 내가 만들어온 나의 시그니쳐 조형물들을 배치해 놓았다. 나의 존재감을 확인시키는 내 행복의 근거들인데, 이것으로 사람들이 나의 행복의 방식을 공유할 수 있을까? 이는 그저 자기고백적이기만 한 프로젝트인가?

실험
자기고백적인 프로젝트를 넘어서기 위해 관객에게 질문을 던져 본다. 옆에 있는 친구에게 물어보라. ‘나의 이름을 들었을때 무엇이 떠오르는가?’ ‘무엇을 볼때 내가 떠오르는가?’ 모든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유물론적인 삶을 살지 않았다면 그리 간단하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닐 것이다. 부정적인 단어가 떠오를 수도 있다. 시그니쳐가 부담스럽다면 태그여도 좋다. 친구나 가족구성원에 대한 태그를 적어보자.

공예
공예라는것은 쓰임새가 있는 이쁜(아름다운) 물건을 만드는 행위를 의미한다. 그 의미는 여러번 변하여 공장의 머신들이 정교해지고 컴퓨터 테크놀로지가 발전한 오늘날에 공예는 그저 궁상맞게 손으로 만든 무언가로 취급받는다. 공예비엔날레에 초대받은 이상 나의 결과물도 공예라는 정의에 부합하거나 공예라는 정의에 대해 의미있는 문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의 시그니쳐 페인팅과 쉐입들이 어떻게 하면 공예가 될까? 회화와 다른 공예.그래서 나는 공예적인 성격의 소재들을 사용했고, 손으로 만드는 제작과정을 드러냈다. 그리고 관객에게 공예를 체험케 했다. 관객에게 스스로 칠하고 적게 만들었다. 나의 부족한 공예성을 완성하는 것은 관객이다.

Comments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