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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라는 것은 체면이라는 겉치레 뒤에 숨어 보통 그 알몸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는다.

내가 알고 있는 행복해지는 방법 중의 하나 – 욕망에 솔직해지는 것.
주어진 문제(task)를 해결할 때, 그것을 분석하고 잘게 나누어 하나씩 해결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마찬가지로 현재가 만족스럽지 않을때에는 현재의 상황을 잘게 쪼개어 생각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그것을 계속 추궁해 나가면 현실과 거리가 있는 욕망의 맨얼굴을 맞닥들이게 된다. 욕망의 실체를 만났다면, 그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 희생해야 하는 것들을 정리해보고 그 기회비용을 들여 성취할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를 결정하면 되는 것이다.

김구라
방송인, 김구라는 그러한 욕망에 충실하고 그것을 비교적 솔직하게 얘기하는, 내가 좋아하는 방송캐릭터다.

김구라, 라디오스타 방송 캡쳐 (C)MBC

김구라, 라디오스타 방송 캡쳐 (C)MBC

상황1)
김구라는 게스트에게 ‘요즘 외산차를 구입하셨지요? 좋던데요’라며 인사를 건낸다. 상대방은 만면에 미소를 띄운채 무슨 그런 얘기를 하냐면서 손사래를 친다.

상황2)
김구라가 학벌 좋은 사람을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다. 김구라가 지인에게 누군가를 소개할때 ‘이 사람 서울대 나온 사람이야’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상황3)
김구라는 급(級, class)을 자주 얘기하는 편이다. 게스트에게 했던 질문. ‘지금 본인이 라디오스타에 나올 수 있는 급이라고 생각하세요?’

이런 에피소드로 인하여 김구라는 대표적인 속물 캐릭터로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있는데, 그는 욕망과 편견에 솔직한 태도를 보여준다.

상황1 -욕망
그는 상대방이 들으면 기분 좋을 얘기를 해준다. 요즘이야 다르겠으나 종래에 외제차는 과세정책에 의해 필요이상으로 가격이 비쌌고, 외제차를 탄다는 것은 일종의 과시욕의 발현이었음을 무시할 수 없다. 돈을 열심히 벌어 ‘나 이 정도 타’라고 말하고 싶은 이들에게 김구라는 그들에게 속시원하게 “외제차 샀어요? 돈 많이 버셨구나! 열심히 사셨나보네”라며 그것을 그대로 알아봐주는 것이다.

상황2- 편견
누군가에게 어떤 사람을 소개를 할때 김구라는 그 사람의 학벌이나 돈벌이에 대해 언급을 한다. 그것은 그 사람에 대한 느낌이나 정서가 아닌 수치로 측정가능한 양적 정보들이다. 이런 속물적인 소개가 싫다면 어떻게 소개해야 할까?
“그는 심성이 참 고와. 효도를 잘해” 그가 만약에 구청에서 효자상이라도 탄다면 김구라는 기꺼이 그렇게 말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대체로 그러한 주관적인 감상이나 느낌보다는 객관적인 정보로서 그를 소개한다. 마치 전화번호부에 한 줄 소개나 기억할만한 텍스트를 이름 밑에 적어 넣듯이 말이다. 그에 대한 느낌이나 정서는 전해주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것은 각자가 다를 수 있는 것이니 말이다. 객관적인 지표는 정보일 수 있고, 감정은 편견에 가깝다.

상황3- 계급
사람의 급을 나누는 행위가 몰개성적인 행위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결국 계급은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생겨난다. 어느 급에 오른 사람들을 (그들이 생각하는) 다른 급의 사람들과 거리를 두기를 원한다. 피고용인과 고용인을 생각해보라. 그들간의 소통은 무척 제한적이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소통을 기대하긴 어렵다. 오히려 다른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고용인들끼리 할 얘기가 많을 것이다. 피고용인은 안그럴까? 그들은 그들만의 술자리에 대머리의 고용인이 끼어드는 것을 원치 않는다. 월 100만원 버는 사람과 1000만원 버는사람의 고민은 분명 다르다. 100명의 팬을 거느린 아티스트와 100만명의 팬을 거느린 아티스트는 고민이 다르다. 꼭 물질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현대철학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은 근대철학에 머물러 있는 사람과 이야기할 때 지루함을 느낄 것이다. 시너지는 적당한 간극을 지닌 급의 사람들이 어울릴 때 생긴다. 내가 삼성의 이건희 총수를 만난다한들 어떤 가치있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겠는가?

이상주의냐, 현실주의냐의 문제이다. 고급 마케팅 정보일 수록 사람들의 계급을 세분화한다. 계층을 잘 보고 구분할줄 아는 사람은 그만큼의 정보 분석력이 있는 것이다. 모든 계급과 그 차이를 인정하고 그 계급들의 이동가능성과 긍정적인 교류가능성을 열어두는 것까지가 내가 원하는 태도이다.

계급은 없어질 수 있을까?
교육평준화 정책을 주장하면서 자신의 자식들은 외국계 특성화 고교에 보낸, 소위 일컬어지는 진보계열 인사들을 보면서 큰 실망을 했다. 평등한 세상을 외치면서도 자신의 아들은 더 좋은 교육을 받아 경쟁의 비교우위에 서길 바라는 것이다. 이렇게 버젖이 욕망이 가득차 있는데, 그 욕망실현을 막는 제도만으로 좋은 세상이 오겠는가?
프롤레타리안(인민)들도 스스로 다양한 아비투스[위키사전]를 만들고, 그것을 향유하고 있다.
조금더 평화롭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스스로의 욕망에 솔직해 지자.

친구들보다 더 잘 살고 싶다고 두팔 벌려 하늘을 보고 외쳐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