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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너무나도 뻔한 얘기지만, 세상엔 많은 종교와 사상들이 산재해 있으니 이렇게 나의 생각을 밝히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이다. 세상에 대한 나의 이해는 리처드 도킨스와 제러드 다이아몬드를 필두로 한 사회생태학에 바탕을 두고있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개인행동의 이유와 진화의 과정을 비교적 명확하게 설명해주고,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는 그러한 인간이 환경에 맞춰 진화되어온 과정을 설명해준다.

진화하는 유전자
진화의 주체는 유전자이고, 그것의 목표는 생존이다. 더 좋은 조건을 갖춘 유전자와 그 표현형(몸의 형태와 그 생명체가 만든 물건, 환경)은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예컨데 생명을 위협하는 빙하기에는 그 추위를 견딜 강한 체형이나, 추위를 견딜 수 있는 인공구조물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의 생명체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런 적응력이 없는 일족은 죽음을 맞이하거나 이동함으로써 환경에 알맞은 유전자가 생명을 이어가게 된다. 이것이 바로 자연선택의 한 장면이고, 이런식으로 인간과 동물들은 각지에 퍼져 오늘날의 이 세상를 만들었다. (‘이기적 유전자’ 일부 요약)

지구라는 제한된 환경의 게임판
지구는 지각판의 이동으로 크게 아프리카, 유라시아, 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으로 나뉘어지고, 아프리카에서 생명이 시작되어 전지구로 퍼져나갔다는 것이 지리학적/고고학적 정설이다. 그런 세계에 불평등이 생기고 유럽이 세상의 중심이 된 이유는 무엇인가? 유라시아대륙은 비옥한 초승달지역과 중국 황하라는 큰 문명의 근원지를 가지고 있었고, 겨울과 여름이 반복되는 적당한 위도는 한해살이 식물이 죽음과 삶을 경험하며 재배에 적당한 좋은 유전자로 진화했다(걸러졌다). 유라시아 대륙에는 가축화 될 수 있는 좋은 조건의 대형포유류들이 있었다. 세균 또한 인간과 가축들을 오가며 진화했다. 동서로 긴축은 그 구성원들이 모든 것들을 적절히 교류하고 전파할 수 있었다. 그 안에는 무형의 기술과 가축, 세균 마저도 포함된다. 반면 경도에 맞춰서 길게늘어진 형태의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대륙은 구성원들의 교류가 이루어지기 쉽지 않은 지형이었다. 아프리카는 사하라사막으로, 아메리카는 바다와 고지대로 막혀있었고, 또 각기 다른 위도는 상이한 기후를 만들어내, 작물의확산을 불가능케 하였다. 그래서 유라시아의 문명은 활발한 교류 속에 앞서 나갔고, 그 중에서도 적당히 분열된 유럽은 국가간 경쟁 속에서 문명발달에 박차를 가했다. 콜럼버스는 신대륙 발견하기 위한 선단을 만들 것을 프랑스국왕에 제의했고, 거절당하자 포르투칼로 찾아갔다. 그곳에서도 거절당하자, 그는 스페인에 가서 결국 선단을 꾸릴 수 있도록 지원을 받았다. 중국처럼 유럽이 하나의 중앙집권적인 국가였다면, 콜럼버스는 신대륙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이후는 익히 우리가 알고 있는 근대로 이어진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뒤로 신대륙에는 유라시아의 세균이 신대륙 원주민들을 몰살하였고, 유럽인들이 그 곳의 주인이 되어버린다. (‘총균쇠’ 요약)

이것이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의 토대이다. 세상의 분쟁이나 종교 또는 경제 또한 위의 이해를 바탕으로 바라본다. 내가 생각하는 세상의 제 1의 덕목은 유전자와 문화의 다양성, 협업에 대한 존중이다. 주어진 환경 안에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2차적 환경도 큰 영향을 만들기 때문이다. 거시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분석하면 ‘비교적’ 미래를 예측가능하고, 작은 일에 분노하거나 작은 반응에 실망하지 않게 된다. 이는 종교만큼이나 대단한 나의 태도이고, 나를 자유주의로 이끈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