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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에 앞서 계획했던 부쓰의 디자인

실행에 앞서 계획했던 부쓰의 디자인

동료작가의 추천으로 핸드메이드페어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핸드메이드페어라는 잡화적인 감각이 내가 지향하는 미술의 방향과 다소 거리가 있어 고민을 하기도 했지만, 많은 대중들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에서 참가를 결정하였다. 한달이라는 시간이 주어졌지만 시티캔버스 프로젝트를 쉼없이 진행하고 체력이 방전된 상태였고, 작업실에 문제가 있었던 상황이라 페어 준비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시간을 허비하고 1주일을 앞두고서야 전시방향이나 레이아웃에 대해서 아이디어를 가다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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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7월 9일(설치), 10, 11, 12, 13일의 일정이었다. 모든 날 아르바이트 스텝의 도움을 받는 것은 다소 사치스럽지만, 대중과 마주하는 현장에서 보다 이상적인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모든 날에 스텝을 두었다. 나 혼자서 부쓰를 지킨다면 화장실도 마음놓고 갈 수 없고, 부족한 그래픽이나 재료를 순발력있게 준비할수도 없었을 것이다. 설치당일과 금요일(9,11일)에 이현영, 목요일(10일)엔 국민대 조형대 후배, 이진선, 설치포장과 주말양일(9, 12, 13일)엔 김현지가 도와주었다. 나의 요구에 따라 스텝들이 역할을 했지만, 각자의 개성에 따라 관객에 대한 접근방식은 조금씩 달랐다. 후배들이란 이유로 적은 일당에도 수고해주어 감사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식대를 합치면, 30만원 정도의 인건비가 발생한 셈이다. 좋은 관계의 잠정적인 스텝을 만드는 이 돈이 물론 아깝지는 않지만, 무료로 제공받은 부쓰를 운영함에도 이렇게 돈이 들었다는 것은 기억해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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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제작
80x80mm 강접 스티커를 ?10만6,700원에 4000장을 뽑았고, 10일 아침에 사용하는 조건으로 오토바이착불(1만원)로 주문했다. (http://www.printocean.co.kr/sticker/kind_price06.php) 그런데, 이 업체는 시간도 못맞추고, 전화통화에서 내가 주문했던 톰보로 완전히 잘라내는 원형컷팅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마지못해 결국 이 재단선이 드러난 스티커를 사람들에게 나눠줬는데, 얼마나 기분이 씁쓸하던지… 역시 모든 것은 시간을 두고 준비해야한다. 커뮤니케이션과 프린트 미스는 노력을 해도 언제나 발생 가능하다. 더 세심하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체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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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작업대로 사용하려고 만들었던 하나의 다리 유닛을 작은 테이블로 썼다. (350 x 600 x 900 mm ) 원래는 내가 이 테이블 앞에 서있을 생각이었는데, 하루종일 서있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구나! (누구나 다 알고 있던 것인가?)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기본 테이블과 의자를 사용하고, 가지고 간 테이블은 장식대로 활용하였다. 작업대는 도색을 안했었는데,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흰색으로 분채도장을 하려고 했으나, 여러가지로 번거로워서 그냥 무광백색 스프레이 4캔(8천원)로 대체했다. (테이블 다리 하나 제작에 2만원, 분채도장은 원래 3만원- 잘 할인받으면 2만원, 580 x 580 x 690 mm의 비슷한 스펙의 다리가 기성품으로 4만원이니까, 새로 제작을 할때는 기성품을 활용해야겠다. –링크참조?)

마케팅
적극적인 판매를 위해 크게 가격표를 적어서 두었다.?첫날 오후부터 가격인하를 했다. 원래는 프리미엄전략이랄까? 가격인하라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는데, 좀처럼 없는 기회이고, 더 많은 대중에게 기쁨을 주고자(?), 가격인하를 시도해보았다. 35,000원의 금장 하피는 그대로 두고, 16,000원의 하피돌을 10,000원으로 전격 할인. 다음날엔 스노우맨티캔들 스탠드도 57,000원의 정가를 55,000원으로 할인했다. 오전과 오후를 비교해보면 분명 10,000원 짜리 상품을 만든 것은 효과가 있었다. 우리 부쓰에서는 신용카드 결제를 가능하도록 해두었지만, 여전히 신용카드는 중앙계산처에서 결제를 하고 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고, 거스름돈 없이 만원짜리 지폐 한장을 사용하여 구매가 가능한 것은 심리적인 경쾌함도 있었다. 페어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현금결제였다. 지인의 의리구매도 50%이상 있었다. 의리구매의 비율이 많은 것은 감사하면서도 여전히 안타까운 것인데, 의리구매라도 품질이 형편없다면 할 수 없는 것일테니, 스스로 자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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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패드 디지털 디스플레이

판매 위주의 소품들이 중심을 잡다보니 내 작품들을 다 소개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디스플레이. 깔끔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태블릿 패드를 구매했다. 중고 아이패드를 살까도 했지만, 파일이동이 편리한 안드로이드 기반,?가장 합리적인 가격의 G패드를 구매했다. 디스플레이를 깔끔하게 보여주기 위해 자작나무 합판(12T)을 CNC가공하여, 틀을 만들었다. (G패드 30만원, 서원CNC컷팅 3만5천원) 이전부터 생각해왔고, 앞으로도 활발히 활용할 수 있는 매체이므로 아깝지 않은 투자였다. 사진을 슬라이드쇼 형식으로 보여주었는데, 더 많은 사진과 동영상을 준비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동영상과 제작과정은 가로 디스플레이가 적당하고, 작품사진은 세로 디스플레이가 적당하다. 다음번에는 어떻게 디스플레이를 설치해야할까? 여전히 세로가 될 것 같다. 미리 사진들을 비례에 맞게 크롭핑해두자.

프린트
가격표는 총 세번을 출력했다. 560원 x 2번, 칼라 1500원 x 1번. 가까운 곳에 킨코스가 있어서 그나마 순조로웠다. 로고는 시트컷팅을 하려다가 A2사이즈 PET인쇄를 했다. (350 x 350 mm짜리 로고) 15,000원. 로고의 크기가 맞춰져있어서 이번에 뽑았던 로고를 다른 곳에서 재사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냥 시트컷팅이 더 좋았을까? 철물로 로고를 만들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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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의 만남/ 라이브페인팅

현장에서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좋은 볼거리를 제공했고,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페이스북으로 잘 보고있다는 인사를 해준 사람들이 많았고, 스타일로그에서 봤다고 수근거리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TV에서 봤기때문에 연예인을 본 것 같다는 피드백도 재밌었다. 그림에 집중하느라 모든 사람들에게 작품을 설명하거나 살갑게 다가가진 않았다. 관람객에게 살갑게 다가가는 것이 구입에 대한 권유로 느껴질 수도 있으니 적절한 수위를 조절했다. 그리고 그 역할을 스텝에게 기대했는데, 현지가 그 역할을 가장 잘 이해하고 적극적이었다. 많은 관람객, 팬들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행복한 시간이었다. 특히 팬이라며 어머니와 함께 오신 관람객이 인상적이었다. 동료작가나 관람객과 함께 사진을 찍게 되니 좋은 신체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마지막 날 사진에 들어나는 피로한 표정이 안타깝다.

어쨋꺼나 기존의 전시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행사를 치뤘고, 좋은 경험의 자산이 되었다. 다음에는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 부담없이 진행할 수 있는 라이브페인팅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